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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이기주의와 목회자 비리가 최고조에 달한 한 해연합기관과 교단, 개교회 등 한국교회 전반에서 갈등과 분열의 파열음

목회자들의 부정과 비리, 성추문 등으로 한국교회 이미지 추락 가속화

   
▲ 2014년 한국교회는 교단이기주의와 목회자 비리가 최고조에 달한 한 해였다. 연합기관과 교단, 개교회 등 한국교회 전반에서 갈등과 분열의 파열음이 증폭됐다.<사진은 내분이 지속되고 있는 모교회의 임시공동의회 광경>
2014년이 어느덧 저물고 있다.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 한국교회 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2014년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이 더욱 증폭됐으며, 교단 이기주의가 더욱 극명하게 표출됐다. 또한 한국교회 내로라하는 목회자들이 부정과 비리, 성추문에 연루되면서 한국교회의 이미지 추락을 가속화시켰다.

올 한해 한국교회는 마이너스 성장 속에서 한 줄기 희망조차도 갈수록 희미해져 버린 한 해였다. 일각에서 한국교회의 회개, 변화와 개혁을 외치고 열망했지만, 그 목소리는 ‘찻잔 속의 태풍’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내년에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자성과 변화, 개혁의 목소리가 더욱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

‘한국교회 역사는 분열의 역사’임을 반증하듯 교단분열과 이합집산이 잇따랐다. 연합과 일치운동 역시 일부 교단들이 교단이기주의를 내세우면서 충돌과 불협화음을 냈다. 이에 따라 교회협과 한교연, 한기총을 비롯한 대표적 연합단체들은 방향성을 잃고 표류했다.

수년째 끌고 있는 감리교 분쟁도 여전히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마이 웨이’를 외치며 제 갈 길을 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여러 차례 ‘하나 되자’는 목소리가 대두됐으나, 별 소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오히려 양 연합기관과의 괴리감은 더욱 커지고, 각각의 연합기관으로 고착화된 모양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의 경우는 예장 통합교단의 교단이기주의가 표출되면서 교회협의 이미지에 상당한 실추를 가져왔다. 예장 통합교단은 차기 총무 선거를 둘러싸고 여타 교단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그 민낯을 드러냈다. 자파 후보가 총무 선거에서 떨어지자 통합측 실행위원들은 법원에 그 부당함을 호소했으며, 급기야 총회 현장에서 무단 퇴장하는 충격을 선사했다.

이 문제는 통합교단이 워낙 대교단이다 보니 타 교단들이 ‘통합교단 달래기’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실행위에서 9개 교단 중 7개 교단이 동의한 차기 총무 선출을 두고 총회 현장에서 퇴장하는 등 극한의 감정대립을 가져왔다는 것은 두고두고 세간에 회자될 일이다.

또한 분열과 갈등의 모습은 비단 교단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었다. 많은 교회들이 분란에 휘말렸다. 또 기존에 내분에 휘말렸던 교회들도 그 해결책을 모색하지 못했다. 10여 년이 넘도록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광성교회의 경우는 교회가 둘로 나뉜 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회의 분쟁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영신학원에까지 번졌다. 이성곤 목사측은 김창인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영신학원이 족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영신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목동 제자교회나 강북제일교회의 분쟁 또한 원만한 사태의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봉천교회, 효성교회 등 크고 작은 교회들이 교회 분쟁에 휘말렸다. 이 같은 교회분쟁의 경우 교회법의 테두리에서 해결되지 못한 채 십중팔구 사회법에 호소하는 사태로까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교회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앞다투어 정관을 마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도리어 담임목회자에게 유리한 정관개정으로 빈축을 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올 한해 소위 내로라하는 교회와 일부 목회자들의 비리와 성추문은 더욱 극에 달했다.

세계 최대의 교회를 자부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 법원이 조용기 원로목사에게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을 선고하고,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게 실형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해 충격을 줬다.

비록 조용기 원로목사와 아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항소심에서 감형(조 원로목사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남)을 선고받았지만,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목사 또한 사기혐의로 2년 선고를 받고 전격 법정 구속돼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북한에 교회를 짓겠다며 미국의 한 선교단체로부터 돈을 받았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사기미수죄 및 무고죄로 불구속 기소된 김 목사는 선고심에서 곧바로 구속선고를 받은 후 수감됐다.

고령의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법정 구속된 것은 허위문서인 줄 알면서도 제출함으로써 재판부를 기망했다는 괘씸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명성교회와 사랑의교회 등 초대형 교회들이 적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리며 전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흐리게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 해였다.

또한 성추문 사건을 일으켰던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의 경우, 피해자들이 ‘숨바꼭질’이라는 책을 출판하며 그 실상을 낱낱이 고발함으로써 또 다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는 “예장 합동 평양노회는 전병욱 씨의 목사 면직을 속히 결정하라”고 촉구하는 동시에, 전병욱 목사의 예장 합동 평양노회 재판 현장에서 면직 판결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전개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교단 통합과 관련해서는 단연 예장 백석과 예장 대신의 통합이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장 백석은 최근 들어 교세가 급증하고 있는 교단으로 개혁 교단과의 합동 등 주로 작은 교단과의 교단통합을 통해 세를 키웠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군소교단들은 신학 공부를 시켜서 이제 겨우 목회할 정도 되는 교회와 목회자를 공룡교단이 가로채 간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백석 교단이 세 차례나 통합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대신 교단과 또 다시 통합을 추진하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과연 통합이 되겠느냐는 비관론도 적지 않았으나, 그 동안의 통합 불발과는 다르게 이번 통합 추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양 교단은 12월 16일 통합선언총회를 갖고 내년 총회에서 각자 모인 후 하나의 교단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으나, 대신교단의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이 “대신교단을 수호하겠다”면서 대신교단수호협의회를 조직해 통합반대에 나서면서 사실상 대신 교단은 분열의 수순을 밟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양 교단의 무리한 통합추진이 또 다른 교단의 분열을 낳은 꼴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분열과 갈등, 교단 이기주의, 목회자의 비리와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2014년 한국교회는 며칠 후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내년에는 한국교회 저변에서 개혁과 변화, 자성과 회개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져 세상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한국교회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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