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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도 초등교과서가 어렵다?
2011년 12월 19일 (월) 00:45:17 허용석 기자 hys@retirekorea.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2007개정교과서와 2009개정교육과정 적용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초등학교 교사 411명이 참여하였다. 올해는 초등학교 1-6학년이 모두 2007개정교과서를 배우는 첫 해이므로 교과서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였고, 1, 2학년에 적용되고 있는 2009개정교육과정 적용 현황에 대한 의견 조사를 하였다.

초등학교 교사 91.8%가 지금 가르치는 2007개정교과서가 7차에 비해 어렵고 양이 많다고 대답하였다. 수업시간에 분량이나 수준에서 가장 어려운 교과는 사회-수학-도덕-국어-과학 순서로 나타났다. 사회, 수학은 학생들도 가장 배우기 어려운 교과라고 답하여서 사회, 수학 교과 내용의 개선이 매우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사들의 50%정도는 학생들이 교과내용의 80%정도 이해한다고 했지만, 60%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45%를 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교과학습 내용이 너무 어려워 초등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교과내용을 잘 이해하고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교과교육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수와 시범학교 자료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재구성 사례, 교구나 학습준비물 등 학교에서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올해부터 초등에 처음 적용된 검정교과서 제도(영어, 5, 6학년 체육, 음악, 미술, 실과)에 대해 81.7% 교사들이 국정보다 부실하거나 어렵다고 답했다. 학교나 서점에 검정교과서가 부족해서 학생들이 직접 사게 했다는 답변도 23.4%나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교과서는 물론 학습준비물까지 무상으로 지급되고 있는데 전학생이라는 이유 등으로 교과서를 사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상을 볼 때 검정교과서의 질 관리와 관리체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6학년은 7차와 2007개정교육과정 사이에 끼어 역사를 통째로 못 배우고, 영어, 과학, 실과 등 학습 결손이 심각했는데 교과부는 역사 보충시간을 축소하고 영어는 6시간만 보충하도록 해서 학습결손을 방치했다. 실과는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5.8%의 교사들만 스스로 찾아서 충실하게 가르쳤고 56.8%는 내용을 잘 모르거나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고 답하였다. 의무교육기간인 초등학교에서 교육과정개정 때문에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초등학교는 작년에 3, 4학년 올해 5, 6학년의 영어시간이 주당 1시간씩 늘어난 2008개정영어교육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이 사교육 없이도 배울 수 있는 내용인지를 물었더니 92%의 교사들이 그렇지 않다고 답하였다. 여전히 영어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어격차를 줄이고 사교육비를 줄인다며 교육방송을 통해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96.5%의 교사들이 사교육비는 줄지 않고 학습흥미만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하였다.

1, 2학년에 시행되는 2009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인 학년군제가 초등교육에 적합한지를 물었는데 부정적인 답변이 84.6%이고, 교과군별 수업시수 20% 증감에 대해서도 80.8%가 부정적으로 대답하였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4개 영역(자율, 진로, 봉사, 동아리)도 초등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이 69.4%로 나왔다.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상황에 대해서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내실 있게 운영하는 교사는 15.8%에 그쳤고 82.6%의 교사들은 학교(50.4%)나 학년(28.5%)에서 특정과목을 공부하게 해서 자율성이 전혀 없다고 하였다. 안민석 의원실은 9월에 국정감사를 통해 이미 전국초등학교 중에서 많은 학교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636개 학교), 정보(1,506개 학교), 영어(821개 학교) 과목 수업을 한다고 발표하였다. 교과시간으로 전락한 창의적 체험활동이 원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교육과정 총론을 수정 고시해야 한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종합해 보면, 현재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너무 어렵고 양이 많아서 수업을 하기가 어려운데 교사들은 체계적인 연수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가 또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불안해하고 있었다. 2009개정교육과정은 초등교육과 맞지 않는다는 것도 드러났다.

그래서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학생들이나 현장의 특성에 맞게 충분히 연구하고 학교에서 충실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2009개정교육과정을 비롯해 해마다 바뀌는 교육과정이 오히려 학교 현장이나 교육과정운영을 방해하고 있으므로 2009개정교육과정 수정고시를 해야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맞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이 제대로 배우고 전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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